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재원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 이탈참사를 낸 제주항공이 자사 홈페이지 안내문에서 ‘무안공항 사고’라는 표현을 써 지역혐오 표현으로 책임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저희 제주항공은 이번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사과문과 함께 올렸다.
소셜미디어 X(엑스·구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사고’를 언급한 데 대해 “지역혐오로 사건을 덮어씌우려는 모든 시도와 행동에 반발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제주항공 사고라고 부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X(엑스·구 트위터) 캡쳐.

소셜미디어 X(엑스·구 트위터) 캡쳐.
국토교통부 보도자료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는 이날 참사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냈는데 그 중 한 자료의 제목은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대응’이었다.
X의 이용자 ‘달밤’은 초기에 나온 보도참고자료에는 ‘제주항공’이 제목에 나오는데, 3번째 낸 자료에는 ‘제주항공’이 빠지고 ‘무안공항’이 들어간 걸 지적했다.
그는 “앞선 보도자료엔 ‘제주항공 2216편 사고’라고 명기했는데 왜 갑자기 공항명을 넣은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라고 적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사고 명칭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통일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항공사고 명칭은 대체로 항공사 이름과 편명, 사고 원인을 포함한다.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2024년 항공 사고’ 목록에는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사고’로 표시되어 있다.

위키피디아에서 소개된 2024년 항공사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