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브원분회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4시 충북 청주시 서브원 오창 메가허브 옥상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충북 청주시 서브원 오창 메가허브에서 일해온 화물노동자 3명이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30일 “금재성 서브원분회장 등 3명이 오늘 새벽 4시쯤 서브원 물류센터 옥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서브원 오창 메가허브 내 상품을 배송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다. 오창 메가허브에서 일하는 화물노동자는 총 27명이며 이 중 10명이 화물연대 조합원이다.
서브원은 내년 1월부터 물류운송 운영사와 운송사를 각각 LX판토스와 대명물류로 바꾸기로 했다. 신규 운송사인 대명물류는 화물노동자들과 운송계약을 새로 맺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12~13% 낮은 운송료를 제시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운송료 삭감뿐 아니라 계약서상 ‘독소조항’도 문제라고 짚었다. ‘계약기간 동안 을(노동자)의 귀책으로 인해 배송이 불가할 시 을의 비용으로 대체인력이나 차량을 투입해 배송의 차질이 없도록 한다. 단 이행 불가 시 위약금(급여의 3개월분)을 지불한다’ ‘일방적인 운송거부 및 단체행동으로 손해를 끼쳤을 경우 (을이) 손해배상의 책임을 진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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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세 차례에 걸쳐 신규 운송계약에 대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노동자들은 기존보다 불리한 신규 운송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서브원 오창 메가허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가입찰로 인한 비용손실을 화물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대명물류와 LX판토스에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화물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