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시간)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팡안섬 연안에서 전복된 관광용 보트를 사람들이 해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사고로 한국인 남성 관광객 1명이 실종됐다.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태국 유명 관광지인 팡안섬(꼬팡안)에서 악천후로 관광객을 태운 보트가 전복돼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실종됐다.
30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쯤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팡안섬 연안에서 관광객과 선원 등 13명을 태우고 가던 관광용 보트가 뒤집혀 승객과 선원들이 물에 빠졌다.
사고 소식에 지역 구조대와 관광용 보트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관광객과 선원 등 12명을 구조했으나, 한국인 남성 관광객 1명은 실종됐다. 보트에 관광객은 터키인 2명, 태국인 4명, 일본인 2명, 독일인 1명 등이 함께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현지 경찰은 팡안섬 남쪽 해변에서 출발해 해안을 따라 섬의 바닷가 리조트로 가던 보트가 높이 2~3m의 강한 파도를 맞고 해변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또 강한 파도와 바람에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배가 뒤집힌 뒤 물 위에 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트를 조종한 선원을 과실 및 해상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 선원이 검사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을 보여 마약 관련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현지 해양 당국 관계자는 이 보트가 등록증이 취소된 상태에서 불법으로 관광객을 태웠다고 방콕포스트에 밝혔다. 당국이 길이 12m 미만 모든 선박에 대해 24~29일 동안 해안에 정박하라는 안전 경고를 내렸으나, 보트 소유주가 이를 무시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