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옮겨가는 AI 경쟁…“엔비디아, 내년 로봇용 컴퓨터 출시”

배문규 기자
엔비디아 프로젝트 그루트(GR00T) 이미지.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 프로젝트 그루트(GR00T) 이미지. 엔비디아 제공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로봇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2022년 말 챗GPT 출현 후 치열하게 벌어진 AI 개발 경쟁이 로봇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AI 기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경쟁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내년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의 최신 버전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직접 로봇 제조업체와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AI 로봇 훈련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부터 AI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까지 ‘풀 스택’ 솔루션을 공급해 다가오는 로봇 혁명 시대에도 선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로봇 부문 부사장 디푸 탤러는 “(챗GPT 출시 이후 AI 산업이 급성장한 것과 같이) 피지컬 AI와 로봇 부문에서 ‘챗GPT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시장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피지컬 AI는 AI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AI 칩 제조업계의 경쟁 격화도 엔비디아가 로봇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MD·브로드컴 등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자체 칩 개발에 나섰다.

피지컬 AI 부문 투자에 나선 엔비디아는 지난 2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피겨 AI’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3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AI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확산할 것”이라며 로봇과 AI를 조합한 기술 혁신을 전망한 바 있다.

로봇 공학이 아직까지 별다른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미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일본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달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에 나란히 투자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는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을 로봇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로봇에 탑재할 대규모 AI 모델과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는 현재 780억달러 규모인 세계 로봇 산업 규모가 2029년 말에는 165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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