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운데)이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친윤 권영세 의원이 3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나라를 3류 독재국가로 전락시킬 뻔한 무도한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집권 여당’ 운운하는 것이 어이없지만, 위헌적 계엄을 헌법에 따라 탄핵으로 바로잡은 것도 사과한다니 물타기하겠다는 것 아닌가. 무엇을 반성하겠다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쇄신을 책임져야 할 비대위원장부터 이 모양이니 국민의힘에 미래가 있을지 의문이다.
검찰이 지난 27일 ‘내란’ 혐의로 기소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 공소장에서 드러난 내란 수괴 윤석열의 행태는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계엄 후 새 입법기구를 만들어 3권 분립의 민주공화국을 사유물로 만들려 했다. 그런데도 내란 수괴를 비호하는 국민의힘의 ‘반탄핵’ 일탈은 도를 넘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 발굴단은 27일 검찰 기소 내용을 ‘픽션’이라고 부인한 김 전 장관 측 입장문을 배포하며 일방적으로 대변했다. 이미 여러 증언으로 뒷받침된 사실까지 부인하면서 내란 범죄자를 두둔하는 게 진짜뉴스인 것인가. 윤상현 의원은 ‘탄핵반대 국민대회’ 연단에 올라 탄핵을 막지 못해 사죄한다며 큰절을 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고도 국민의힘은 뻔뻔하게 민주주의 정당을 자임하고 국민 신뢰를 입에 올릴 수 있는가. 국민의힘의 망동은 윤석열 탄핵 심판 지연으로 대치 국면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지층이 결집하는데 고무됐기 때문일 것이다. 극단적 ‘양극화 정치’에 기대 활로를 찾으려는 얄팍한 계산일 텐데, 중도를 포함한 민심을 온전히 잃고 당 미래를 파괴하는 악수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 처절한 반성과 육참골단의 쇄신이 없으면 ‘극우 태극기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그 가장 긴급한 책무가 ‘윤석열 청산’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 권 비대위원장은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는 취임사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면 당장 헌재재판관 임명부터 협조하고 윤석열의 탈당·출당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