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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비통…딸 잃은 아버지 “눈물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어”

입력 2024.12.30 21:50

수정 2024.12.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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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결혼해 1년에 한 번 고향 왔다 돌아가던 막내딸

한국 거주하는 엄마 만나러 가던 방콕대학교 4학년 학생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태국인 2명, 현지 가족·학교 ‘애도’

태국 방콕대학교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학생을 추모하고 있다. 방콕대 페이스북 갈무리

태국 방콕대학교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학생을 추모하고 있다. 방콕대 페이스북 갈무리

제주항공 2216편 참사로 희생된 태국인 2명은 한국과 연이 있던 이들로, 가족을 보러 오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태국에 있는 이들의 가족과 소속 학교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지난 29일 태국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이번 참사 희생자인 태국인 승객 A씨(45)는 태국 북부 우돈타니 출신으로 한국인 남편과 함께 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를 당했다. 남편은 먼저 귀국한 상황이었다.

그의 아버지 B씨(77)는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기절할 뻔했다”고 카오솟에 밝혔다. 그는 “뉴스에서만 나오는 사고를 당하는 것이 내 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다”고 했다. 그는 “나의 세 자녀 모두 외국에서 일한다. A는 그중 막내다. 딸은 7년간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했고 한국 남성과 결혼해 1년에 한번 고향을 찾았다”고 전했다. B씨는 “아픈 친척을 태워다 주느라 딸을 데려다주지 못했는데 아마 그것이 서운했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이번 방문에서 아버지에게 1만밧(약 43만원)을 마을 상조회 비용으로 쓰라며 건넸다. B씨는 “이 돈이 마지막 돈이 될 줄도 몰랐고, 이렇게 빨리 쓰이게 될 줄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딸의 장례를 태국에서 종교적 의식에 따라 치러주고 싶다. 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숨진 또 다른 태국인은 방콕대학교 4학년생 C씨(22)로, 태국 북부 치앙라이 출신이다. 생전 그는 승무원이 되기를 꿈꿨다고 알려졌다. C씨는 한국인과 결혼해 사는 어머니를 만나러 제주항공 2216편에 탑승했다. 딸을 데리러 무안국제공항에 나와 있던 어머니는 공항에서 사고 소식을 들었다. 방콕대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사로 숨진 C에게 애도를 표한다.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추모 댓글 수천개가 달렸다.

지난 29일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한국 무안국제공항으로 가던 제주항공 2216편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이로 인해 탑승객 17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2명은 태국인으로 확인됐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태국 총리실에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7일 동안 조기를 게양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태국인 사망 사실이 확인된 후 “태국인 2명이 숨진 제주항공의 비극적 사건에 깊이 슬프다. 슬픔에 잠긴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에게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을 최대한 지원하고 고인을 즉각적으로 송환하기 위해 외교부에 한국의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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