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는 70대 이상만 탄핵 반대 많아
지역별로는 대구·경북만 탄핵 반대 많아
윤석열 구속도 이념·지지정당으로 갈려
중도 성향에선 탄핵·구속 찬성이 압도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튿날인 지난 4일 국회 본청 출입을 봉쇄하려는 계엄군과 당직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구속에도 3분의 2가 찬성했다.
경향신문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20명에게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야 하는지 찬반을 물었다. 응답자 69%가 탄핵 인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 29%와 비교해 2배 이상 찬성 응답이 많았다.
전국 모든 권역에서 탄핵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광주·전라(87%)를 비롯해 강원·제주(71%), 인천·경기(70%) 순으로 나타났다. 찬성 응답이 가장 낮았던 대구·경북에서도 찬성 51% 대 반대 46%로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남성 67%, 여성 71%) 찬성 비율이 반대 비율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념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서는 응답 분포가 갈라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98%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 중 탄핵 찬성 비율은 26%에 그쳤다. 반대 비율이 71%로 찬성 비율의 3배에 육박했다. 마찬가지로 진보 성향 91%가 탄핵에 찬성했지만 보수 성향은 57%가 탄핵에 반대한다고 답해 오히려 반대 응답이 더 많았다. 중도 성향은 찬성 76% 대 반대 23%로 찬성 응답이 더 많았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찍은 응답자 97%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자는 34%가 찬성, 6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응답이 더 많았지만, 보수 성향·국민의힘 지지자 응답에 비해서는 찬반 차이가 작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구간에서만 반대(51%)가 찬성(44%)보다 많았다.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탄핵 찬성 응답이 많았다. 2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찬성 비율이 80% 수준으로 나타났고, 50대에서도 찬성 비율이 70%를 웃돌았다. 60대는 찬성 58%, 반대 41%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 양상 또한 탄핵 찬반 응답과 유사했다. 남녀 불문 대부분 연령대와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구속 수사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별로는 공감·비공감 비율이 대조를 이뤘다.
전체 응답자 66%는 윤 대통령 구속 수사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구속 수사에 공감한다는 비율이 60%를 넘었다. 대구·경북에서는 공감 47% 대 비공감 52%로 오차범위 내에서 비공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 64%, 여성 68% 등 남녀 모두 공감 응답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도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두 구속 수사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공감 45%, 비공감 48%로 오차범위 이내에서 비공감 답변 비율이 높았다.
진보 성향·민주당 지지층은 공감한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91%, 97%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81%, 보수 성향 응답자 63%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도층·무당층은 공감한다는 응답이 각각 72%, 61%로 비공감(27%, 32%) 응답보다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