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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무기 생산탓 ‘투자배제’ 당한 국내기업 급증, 1년새 54% 증가

금융투자기관들의 투자 배제를 의미하는 ‘EXCLUDE’가 표시된 ‘금융 배제 추적기(Financial Exclusions Tracker)의 이미지. 닉 영슨 제공

금융투자기관들의 투자 배제를 의미하는 ‘EXCLUDE’가 표시된 ‘금융 배제 추적기(Financial Exclusions Tracker)의 이미지. 닉 영슨 제공

온실가스 대량배출과 화석연료 투자, 무기 생산 등의 이유로 전 세계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 배제’ 대상이 된 국내 기업이 1년 사이 5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 세계 금융기관의 투자 배제 현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금융 배제 추적기(Financial Exclusion Tracker)’의 지난해 분석 결과를 보면 투자배제 대상이 된 한국 기업은 223개로 집계됐다. 2023년의 145개보다 78개 늘었다.

금융 배제 추적기는 민간 은행의 책임 투자 등을 감시하는 네덜란드 시민단체인 뱅크트랙과 페어파이낸스인터내셔널 등 세계 여러 단체들이 연합해 집계하는 데이터베이스다. 매년 말쯤 현황을 발표하는데 지난해는 지난달 12일 새 데이터베이스를 발표했다.

금융기관들이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주요 이유는 기후변화 악화 및 화석연료 투자, 인권 침해, 정치적 불안정 가중, 담배, 무기 생산 등으로 꼽혔다. 특히 투자 배제의 가장 주된 이유는 기후변화 악화 및 화석연료 투자로, 전체 배제 사례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해당됐다.

기후솔루션이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을 투자 배제 대상으로 삼은 금융기관은 모두 103개로 전년 대비 21개 증가했다. 한국 기업들이 배제된 이유는 무기 생산(41.7%)이 가장 많았고, 기후(26.3%), 담배(7.5%), 인권(6.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특히 투자 배제 대상이 된 한국의 223개 기업 가운데 적어도 30곳이 넘는 다수의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 배제 대상이 된 회사는 2023년 8개에서 2024년 11개로 증가했다. 새로 추가된 기업은 포스코홀딩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풍산과 LIG넥스원은 각각 93곳, 85곳의 투자기관으로부터 배제 대상이 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기관으로부터 배제된 기업 1위, 2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풍산과 LIG넥스원은 무기 생산과 인권 등 문제가 주된 투자 배제 이유로 꼽혔다.

투자 배제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기업은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포스코홀딩스 등의 순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총 30개의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 배제 대상이 됐다. 포스코홀딩스를 투자 배제한 30개의 금융기관 중 11개 금융기관은 기후 및 환경적 요인을 이유로 꼽았다.

요한 프리진스 뱅크트랙 대표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은 위험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금융배제추적기’를 주의 깊게 참고할 것”이라며 “다른 금융기관들이 해당 기업을 배제한 사례는 추가적인 위험 검토를 위한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기후, 환경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성 이슈들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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