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지수 “그런 눈물 이제 그만…올해는 주연 되고 싶어”

배재흥 기자

류현진과 오키나와서 훈련 시작“

올 시즌 목표 1군 30경기 등판해

승리·홀드·세이브 뭐든 첫 달성”

한화 장지수 “그런 눈물 이제 그만…올해는 주연 되고 싶어”

지난해 5월9일 사직 롯데전에서 장지수(24·한화·사진)는 분하고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당일 그는 5-10으로 밀리던 7회말 등판했다. 사실상 승패가 갈린 경기였지만, 누군가는 마운드를 지켜야 했다. 이른바 패전 처리. 그 역할을 장지수가 맡았다.

7회는 실점 없이 넘겼으나 8회말 급격하게 흔들렸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4실점을 한 뒤,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장지수는 대신 마운드에 올라오는 김규연을 향해 “미안해”라고 말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선 의자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허벅지를 힘껏 내리치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동료에게 부담을 떠넘겨 미안함을 느꼈다.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장지수가 흘린 눈물도 조명을 받았다.

장지수는 새해를 앞두고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그런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말했다.

장지수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얻은 것도 있다”며 “1군에서 더 많이 던졌고, 새로운 구종도 연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 이대진 퓨처스(2군) 감독에게 커터, 시즌 종료 후 교육리그에선 양상문 투수 코치에게 스플리터 던지는 방법을 배웠다.

장지수는 2일 류현진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미니 캠프를 떠난다.

이번엔 장민재, 황준서에 더해 장지수도 참여한다. 류현진이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장지수는 “류현진 선배님이 편하게 운동만 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 비시즌 운동을 해외에서 하는 게 처음이라 설렌다”며 “선배님의 루틴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올해 프로 7년 차가 된 장지수는 1군 통산 37경기에 나서 승, 패, 홀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 7.40을 기록했다. 장지수는 “많이 간절하다”고 했다.

그의 새 시즌 목표는 1군에서 30경기 이상 등판하는 것이다. 첫 승리, 첫 홀드, 첫 세이브 중 뭐든 하나는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장지수는 “팀이 신구장에서 꼭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올해는 저도 주연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지수는 혹여 야구 때문에 다시 눈물을 보인다면, 그 의미는 지금과 다를 것이라며 휴대전화 너머로 슬며시 웃었다. 그는 “목표한 것을 이뤄 뿌듯함이 담긴 눈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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