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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 체제’ 헌재 출범···조한창·정계선 재판관 “정치 사법화로 어려움 늘어”

약 두 달 반 만에 8인 체제···완전체는 아직

조한창(왼쪽)· 정계선 신임 헌법재판관이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취임식에 참석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사진 크게보기

조한창(왼쪽)· 정계선 신임 헌법재판관이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취임식에 참석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조한창(60·사법연수원 18기)·정계선(56·27기) 헌법재판관이 2일 공식 취임했다. 두 재판관이 취임하면서 두 달 넘게 비어있던 재판관 3인 자리 중 두 자리가 채워졌다. 조·정 재판관과 함께 국회가 추천한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62·29기)는 임명이 보류돼 ‘9인 체제’는 완성하지 못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조·정 헌법재판관의 취임식을 열었다. 헌법재판관 임기는 6년이다. 두 재판관의 임기는 2030년 12월31일까지다.

두 재판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등 여러 사건이 헌재에 산적한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 재판관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헌재에 대한 국민의 시대적 요구와 헌법적 가치에 따르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가 새로운 유형의 복잡한 사건들로 인한 심리 지연이나 정치적 영역에서 해결돼야 할 다수의 문제가 민주적 정당성을 지닌 기관들의 합의를 통해 해결되지 못한 채 사건화되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 등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편향되지 않고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재판하겠다”고 말했다.

정 재판관은 “우리는 지금 격랑 한가운데 떠 있다”며 “연이은 초유의 사태와 사건이 파도처럼 몰려와도 침착하게 중심을 잡고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기대어 신속하게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픈 난국을 수습하고 희망을 찾는 위대한 여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두 재판관이 취임하면서 헌재는 ‘8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10월17일 이종석 헌재 소장과 이영진·김기영 재판관이 퇴임한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이들의 임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27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 총리는 국회가 임명동의한 후보자 3인의 임명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탄핵소추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해를 넘기기 직전에 조·정 재판관을 임명했으나, 마 후보자 임명은 보류하면서 정치권에서 비판받고 있다. 헌재에는 권한대행이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이 위헌이라는 취지의 헌법소원 3건이 접수됐다. 그간 헌재는 조속히 재판관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 재판관은 “재판관 세 명이 임명 될 줄 알고 취임사를 짧게 준비했다”며 “한 자리 공석이 빨리 메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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