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2일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2번 출구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 장소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선 ‘탄핵 반대’ 집회가 전보다 격렬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이 길거리에 드러누우며 강하게 반발했고, ‘탄핵 찬성’ 기자회견 장소에 난입했다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람도 나왔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을 하루종일 외쳤다.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이날 낮 12시쯤부터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들어가 도로 위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을 몸으로 저지하겠다는 취지였다.
경찰은 관저 앞 인도 통행을 막고 대응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스크럼을 짜고 도로 위에 드러누웠다. 각자의 몸에는 ‘계엄 합법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올려뒀다.
경찰이 오후 4시쯤 기동대를 투입해 연좌 농성을 하던 이들을 강제해산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2명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는 단체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 난입해 소동을 벌이다가 경찰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대통령 관저 앞에선 전날에도 마찰이 있었지만 이날 더욱 시끄러워진 것은 윤 대통령의 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 보낸 편지에서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도 몰려와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2시 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동조 세력들은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에 경호처를 동원해 막으려 하고 있고, 내란에 동조하는 지지자들은 관저 앞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비상행동은 지난해 내란의 밤을 넘어 2025년 새로운 대한민국의 봄을 열기 위해 시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2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하다가 공무집행 방해죄로 현행범 체포되고 있다. 강한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