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코스피, 불안한 출발…증시, 올해도 순탄치 않을 듯

김경민·임지선 기자

외국인 매도 지속…글로벌 ‘나홀로 수익률 역주행’ 반복 조짐

새해 첫날 코스피, 불안한 출발…증시, 올해도 순탄치 않을 듯

삼성전자 가까스로 양봉…SK하이닉스·2차전지, 지수 끌어내려
트럼프 2기 출범 수혜 예상 조선·방산 반등…코스닥은 상승 마감

코스피가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2400선 탈환에 실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외국인은 지난해에 이어 ‘팔자’에 나섰고, 반도체·2차전지가 지수를 끌어내리며 부진한 성적표를 예고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달러가 시장에 풀리면서 소폭 하락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이날 증시 개장식은 신년하례식이 취소되는 등 어느 해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2400.87로 시작한 코스피는 이후 혼조세를 거듭해 0.55포인트(0.02%) 내린 2398.94에 개장일을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장중 2386.84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인이 약 3500억원 순매수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20조원 넘게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이 약 2400억원 순매도해 발목을 잡았다.

이날 증시는 올해 증시의 ‘예고편’ 같은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가 부진을 전망한 반도체·2차전지주는 대체로 하락하며 지수를 주저앉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방산주는 반등했다.

장중 5만2300원까지 내려앉았던 삼성전자는 가까스로 0.38% 반등했지만, SK하이닉스(-1.55%)와 LG에너지솔루션(-0.57%)은 떨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33%), HD현대중공업(0.52%)은 올랐다.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면서 국내 증시의 나 홀로 ‘수익률 역주행’이 반복될 조짐도 보인다.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을 보면 인공지능(AI) 수혜주인 전력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AI의 수혜에서 비켜나 연간 32% 넘게 떨어졌다.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이 30억원 이상 자산가 3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산가들은 올해 주식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 한국(40.6%) 대신 미국(47.8%)을 1위로 꼽았다. 지난해엔 한국 47.3%, 미국 39.5%였다.

미국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5.2%, 미국 S&P500지수 평균 수익률을 11.3%로 예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466.6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주간종가 기준)부터 상승했던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영향이 크다고 분석된다. 이는 환율 분포가 특정 구간을 벗어나는 극단적 상황이 5거래일 연속 지속될 때 해외자산을 현재 환율로 미리 팔아놓는 전략을 말한다.

환율이 평균보다 많이 오르거나 내릴 때 투자 손익이 널뛰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이렇게 하면 시장에 달러가 풀려 환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다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어 환율이 크게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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