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의 올해 슬로건은 ‘몰입(Dive-in)’이다. CES홈페이지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를 찾는다. 글로벌 화두인 인공지능(AI)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을 통해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3년 연속 CES를 찾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SK하이닉스 ‘C레벨’ 경영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이 동행한다. 최 회장은 CES 기간에 글로벌 신기술 동향을 살피고, AI 관련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 무대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회동 여부도 관심사다.
SK그룹은 공동 전시관에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서비스를 소개한다. 5세대 HBM인 HBM3E 16단 제품 샘플과 자회사인 솔리다임이 개발한 기업용 SSD인 D5-P5336 122TB 제품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참석한다. 한 부회장은 개막 전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홈 전략을 제시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등 전자 계열사 경영진도 고객사 미팅 등을 한다.
LG전자는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나서는 조주완 대표(사장)를 비롯해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총출동한다. 지난해에 이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참석한다. LG이노텍은 별도 부스를 마련해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을 공개한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올해 CES에도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그룹은 전시에 참여하진 않으나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현장을 찾아 업계 최신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통신업계에선 SK텔레콤 유 대표가 AI 분야 협력 기업들과 협의 자리를 가지며, KT는 김영섭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빅테크의 AI 미래 전략을 살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대표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 대신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내 기업 총수·CEO들의 참석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은 올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만 부스를 마련해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1031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1509곳), 중국(1399곳)에 이어 3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