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소비침체·불확실한 정국…해외로 눈길 돌리는 유통사들

정유미 기자

국내 유통사들이 새해를 맞아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탄핵 정국까지 겹쳐 극심한 소비 침체기에 직면한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새 복합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하는 단계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23년 베트남에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장해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인기에 힘입어 롯데쇼핑의 지난해 1∼3분기 해외 사업(백화점·마트) 매출이 1조2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1559억원) 대비 4.7% 늘었다. 현재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11.5% 수준으로 타임빌라스 등이 가세하면 수년 안에 2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노브랜드의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매장 5개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몽골 점포 수를 15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 라오스에 진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가 수도 비엔티안에 첫 점포를 열었다. 신세계는 10년 안에 라오스에 이마트 20개점, 노브랜드 7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설 할인 매장 브랜드인 ‘팩토리스토어’를 무기로 라오스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올해 상반기 비엔티안 ‘콕콕 메가몰’에 팩토리스토어 1호점을 열 예정이다.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공략, K-패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K-뷰티 상품도 다수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10년 안에 라오스 내 팩토리스토어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편의점도 내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매장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900만달러(약 132억원)로 첫 수출을 시작한 2017년(2억2000만원) 대비 60배 이상 늘었다. 수출 대상국은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을 포함한 30여개국이나 된다. GS리테일은 해외 사업이 현 추세대로 성장한다면 올해는 수출액 1000만달러(약 146억원)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GS25는 현재 베트남 355개, 몽골 267개인 매장 수를 올해 안에 각각 5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유통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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