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서 경찰 혼수상태’ 주장, 가짜뉴스였다

전현진 기자

SNS 등서 “민노총이 폭행”

다친 경찰, 치료 즉시 복귀

민주노총 “악의적인 음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경찰 혼수상태’ 주장 글. SNS 캡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경찰 혼수상태’ 주장 글. SNS 캡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촉구 집회에서 경찰이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확산했던 ‘경비 경찰 혼수상태설’은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

다만 집회에서 발생한 충돌로 다친 경찰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사례는 있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철야 집회를 이어온 민주노총은 전날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관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경찰차벽 등에 가로막혔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며 물리적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다친 경찰이 안면에 3~4㎝가량의 상처를 입고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 해당 경찰은 전날 오후 치료를 받고 복귀했다.

이후 블라인드에는 “우리 직원이 머리 맞아서 혼수상태”라고 주장하는 경찰청 계정의 이용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민노총 집회 참가한 사람이 인파 막고 있는 우리 직원 무전기 뺏어 그대로 머리 찍어서 지금 혼수상태”라며 “뇌출혈이 심해 뇌사 판정받을 가능성 매우 높다”고 했다. “경찰 동료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현재 의식이 없다”는 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했다.

정치권도 가짜뉴스에 올라탔다. 국민의힘 진짜뉴스 발굴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관련 블라인드 글을 언급하며 “탄핵 찬성 집회에서 민노총 조합원이 경찰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반발했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명백한 가짜뉴스로, 민주노총에 대한 악의적 음해다. 지난 4일 노동자 인권을 짓밟으며 완력과 폭력을 썼던 것은 경찰”이라며 “경찰청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민주노총을 음해한 경찰이 누군인지 밝히고 엄중 문책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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