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수처의 포기선언”이라며 환호했다.
이날 오전 8시15분쯤 윤 대통령 측 지지자들이 한강진역 인근에서 주최한 ‘전국주일 연합예배’에선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연단에 오른 한 남성이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다.
이 남성은 “공수처는 체포영장 손 떼겠다는 소리입니다. 공수처의 포기선언입니다. 여러분!”이라고 외쳤다. 농성 중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을 연호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방금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경찰에 넘겼다고 한다. 모여달라”고 외쳤다.
이 남성은 “원래 공수처가 오늘 오기로 했는데 영장을 연장해서 폭탄을 경찰에게 넘기겠다는 식”이라며 “일단 우리가 공수처 놈들이 쳐들어오면 대첩하려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여러분의 애국심으로 공수처의 개망나니를 꺾어내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승리했다”며 자리를 뜨는 이들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 참가자들이 철야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노인 지지자들이 오전 중에 더 몰리면서 한강진역에서 루터교회 앞 집회 장소로 합류했고 집회 규모는 커졌다. 10시쯤 넘어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며 관저 앞으로 집결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눈물을 흘리며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애국가와 군가 등을 부르며 “오늘 하루만 버티자”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