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한국지사 설립···BYD·로보락까지, 새해 ‘중국 공습’ 본격화

김상범 기자
‘샤오미 14T’와 BYD 아토3, 로보락 Q8맥스(왼쪽부터)

‘샤오미 14T’와 BYD 아토3, 로보락 Q8맥스(왼쪽부터)

중국 스마트폰·전자제품 업체 샤오미가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나섰다.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도 이달 중 승용차 모델을 국내 첫 출시할 계획이며,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 역시 새해 첫날부터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등 2025년을 맞아 중국 브랜드들의 공습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현지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구매력도 높은 한국 시장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샤오미는 한국 지사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샤오미코리아는 스마트폰 ‘샤오미 14T’와 ‘레드미노트 14’ 시리즈를 이달 중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샤오미 14T는 지난해 출시된 최신 모델이다.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약 60만~70만원 선에 팔리고 있는 중급 가격대 제품이다.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렌즈를 채택했으며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도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간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도 샤오미 14T에서 가능하다.

레드미노트 시리즈는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레드미노트 14에는 2억화소 메인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최대 30배 줌까지 가능하다.

샤오미는 이전까지는 국내 총판을 통해 네이버쇼핑 등지에서 자급제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제품을 팔아 왔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외산 폰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삼성·애플 외 브랜드는 좀처럼 흥행하지 못했으며 샤오미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직접 법인을 열고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협업해 요금제와 결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5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에 직접 교두보를 설립하는 전략은 중국 브랜드들의 ‘뉴노멀’이 됐다. 첫 승용 모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전기차업체 BYD는 국내 딜러사 6곳과 계약을 마쳤으며 서울 강서구에 전시장도 마련했다. 오는 16일 공개할 차종은 중형 세단 ‘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등 3개 모델이 유력하다.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로보락도 1월1일 새해를 맞아 경기 고양 ‘스타필드 고양’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이다. 로보락은 지난해 연말 세탁건조기 신제품도 국내 출시하면서 삼성전자·LG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유통 분야에서도 중국 브랜드 침투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테무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달 중국 생활용품 소매점 ‘미니소’가 서울 대학로에 매장을 열었다. 2021년 사업을 철수한 지 3년 만의 재진출이다.

중국 내수 경기가 부진한 데다 미·중 분쟁으로 미국 시장을 뚫기 힘들어지자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양상이다. 특히 한국은 전자상거래 비중이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 해외 진출의 격전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트라 난징무역관은 최근 리포트에서 “총인구 감소에 따라 총수요도 감소하면서 기존 중국 시장 규모로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생산 능력을 소화하기 어렵다”며 “해외 진출은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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