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작년 7월 발표 후 아직 공고 못 내
이달 안에 모집 예정…이르면 5월 첫 입주

유정복 인천시장(중앙)이 지난해 7월 31일 부평구 십정동 천원주택 현장을 방문해 신혼부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올 초부터 예비·신혼부부에게 하루 1000원만 내면 살 수 있는 ‘1000원 주택’을 1000가구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입주자 모집 공고도 못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7월 주거비 부담으로 출산율이 낮아지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0원 주택과 주택담보대출이자 1.0%를 지원하는 인천형 주거정책인 ‘아이 플러스 집 드림( i+집 dream)’을 발표했다.
아이 플러스 집 드림은 집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에게 임대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담보대출을 받는 출산가정에 기존 은행 대출에 추가 이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1000원 주택은 인천도시공사(iH)가 보유하거나 매입한 공공주택 500가구와 입주 희망자가 전용 85㎡ 이하 주택을 선택하면 인천도시공사가 전세계약을 대신 체결하는 전세임대 500가구 등 1000가구를 하루 1000원씩 월 3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세임대는 인천시가 전세보증금을 최대 2억4000만원까지 부담하고, 초과 땐 자부담이다.
인천시는 애초 올 1월 입주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1000원 주택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사회보장제도 신설이라며 협의를 요청, 지난달 3일 협의를 완료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인천도시공사와 1000원 주택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7일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만큼, 빠르면 이달 안에 매입임대 500가구에 대한 1000원 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선정 과정 등을 거치면 빨라야 5월쯤 첫 입주가 가능하다.
전세임대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주택기금을 활용하는 전세임대는 국토교통부에서 아직까지 인천시에서 요구한 500가구에 대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인천시는 2월 말쯤 정부에서 전세임대 물량 배정이 확정되면 3월쯤 입주자 모집 공고를 거쳐 7~8월쯤 전세임대도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1000원 주택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하루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모집공고를 거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1000원 주택 안내문.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