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6.2원 내린 1453.5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1500원을 넘볼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진 원·달러 환율이 7일 145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과 국민연금의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회피) 물량,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2원 내린 1453.5원에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1450원대로 진입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2시 마감한 야간거래에서 1460.0원까지 떨어진 뒤 이날 주간거래에서도 장중 한때 1449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환율 하락에는 국내외 변수가 모두 작용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 변경 가능성이 나오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의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7포인트대까지 내려왔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109선까지 치솟았는데 하루 만에 1%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다만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즉각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전략적으로 일부 해외 자산을 선물환을 통해 현재 환율로 매도하게 되어 있다. 이는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효과를 가져와 환율 방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은은 앞서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가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어제에 이어 157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