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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40%”, 객관성 잃은 명태균식 조사 없어야

입력 2025.01.07 18:19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령이 떨어진 대통령 윤석열 지지율이 4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매체들이 이를 보도하고, 국민의힘과 극우 세력들이 유통시키면서 시중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사는 편향적으로 설계된 설문으로 도출된 결과로, 버젓이 유통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조사의 적법성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

문제의 여론조사는 지난 5일 한 일간지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윤석열 지지율이 4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 47%를 비롯해 충청권과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 조사는 노골적일 만큼 편향된 설문이 한두 개가 아니다. ‘윤석열 지지’ 여부 설문은 통상의 조사들이 ‘윤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을 얼마나 지지하는가’로 ‘대통령 지지’를 전제하고 있다. 이어 ‘불법 논란에도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은 공수처의 윤석열 체포 시도가 불법 논란이 있다는 전제를 깐 것이다.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 해킹·부정선거 가능성 의혹 해소를 위해 선거시스템에 대한 공개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 역시 윤석열이 비상계엄 이유로 제시했으나 근거 없는 주장으로 판명된 전산시스템 해킹이나 부정선거 가능성을 언급해 특정 답변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렇게 되면 질문 의도가 의심스러워 중간에 전화를 끊는 응답자들이 발생하고, 끝까지 응답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집계하므로 실제 여론과 동떨어진 결과가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윤석열 지지 40%’는 이런 편향적 조사로 산출된 결과일 뿐인데, 극우 세력들이 이 숫자에 고무돼 발호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불과 한 달여 전 나라를 뒤집어 놓은 ‘명태균 게이트’에서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각종 선거들이 왜곡된 여론조사로 인해 오염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가 명태균의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방식과 얼마나 다를지 의문이다. 선관위는 이번 조사가 법정 기준에 부합하는지 엄밀히 따지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 이런 조사 결과를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인용하는 보수 언론들은 자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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