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집 사느라 가계 여윳돈 줄어

임지선 기자

한은, 자금순환 자료…2분기보다 소득 늘었지만 주택 매입 늘어

“10·11월 가계대출 증가폭 감소로 4분기에도 부채비율 하향 예상”

작년 3분기, 집 사느라 가계 여윳돈 줄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소득은 늘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이 늘면서 여유자금이 2분기보다 줄어들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보면, 가계의 순운용 규모는 3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1조2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적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예금·보험·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 등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으로,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으로 여겨진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데 대해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주택 취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자금 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은 줄었지만, 증권 및 펀드, 보험 등이 늘어나면서 운용 규모가 전 분기(55조7000억원)보다 늘어 5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 구입을 위한 금융기관 차입금이 3분기 19조9000억원으로 2분기(14조5000억원)보다 증가하면서 가계 자금 조달 규모도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매매량이 지난해 2분기 17만1000호에서 3분기 18만호로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분기 말 금융자산은 5429조9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1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증시 하락으로 증권 및 펀드의 시가평가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잔액의 증가 폭이 2분기(+82조1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부채는 2356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2조1000억원 늘었다. 이로써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90.8%로 2분기(91.1%)보다 소폭 하락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10·11월 가계대출 통계를 보면 증가 폭이 떨어졌기 때문에 4분기에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23조7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가 소폭 확대되고 기업의 당기순이익도 축소된 영향이다.

정부의 경우 지난해 2분기(-1조1000억원) 순조달에서 지난해 3분기 18조7000억원으로 순운용으로 전환하면서 순운용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정부의 총수입은 전 분기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총지출 규모가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이다.

국외 부문에선 해외채권 투자 확대 등으로 순자금 조달 규모가 지난해 3분기 36조5000억원이었다.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1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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