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31건 출동 32명 이송
생존율 84.3%…경남 100%

중앙119구조본부 특수구조대가 환자를 의사 탑승 소방헬기에 싣고 있다. 소방청 제공
# 지난달 15일 경기 파주시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중증외상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70대 남성은 교통사고 충격으로 골절과 다량의 출혈이 있는 상태라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필요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은 소방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
소방청은 7일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의사 탑승 소방헬기(119Heli-EMS) 시범사업이 지난해 31건 운항해 27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의사 탑승 소방헬기 사업은 소방청과 의료기관이 협력해 이송단계부터 의사가 소방헬기에 탑승해 중증응급환자를 현장에서부터 의료기관에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하는 서비스이다.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도 유지, 호흡, 순환 등의 응급조치로 소생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서·산간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중증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2023년 경기 북부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지난해 8월 경남지역으로 확대됐다.
소방청이 이날 발표한 의사 탑승 소방헬기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운항 건수는 총 31건이며, 32명을 이송해 27명을 구했다. 운항 건수는 2023년 대비 11건 늘었고, 생존율 역시 75%에서 84.3%로 9.3%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2023년 실적(출동 20건·이송 20명·생존율 75%)을 초과하고, 높은 소생률을 보였다. 경남 지역의 경우 생존율 100%로 출동한 2건에서 모두 환자 생명을 지켰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은 “의사 탑승 소방헬기는 장거리 이송이 필요한 중증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119구급 이송 체계와 지역 거점 병원 의료진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응급의료 취약 지역의 의료 접근성,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