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러 주도 ‘브릭스’ 10번째 회원국 합류

박은경 기자

달러 의존도 축소 노력 일환

내부에선 친중 기조 비판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협력체인 브릭스(BRICS)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경제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가 합류했다.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는 6일(현지시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오늘 브릭스 정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며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개도국) 협력을 심화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브릭스 정회원국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7일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참가 결정은 글로벌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헌법적 의무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 금융 시스템이 글로벌 사우스의 이익을 소홀히 한다고 비판하며 아세안 내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왔고, 브릭스의 대안 통화 추진 역시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의지와 부합한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중립 외교를 표방해 온 국가가 현 정부 들어 중국과의 관계를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으며,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정회원국 가입을 공식화했다. 브릭스 가입이 친중 성향을 드러낸 사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밤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정회원국 가입을 환영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브릭스를 ‘글로벌 통상 전쟁’의 구심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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