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8일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2024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2024년 3분기의 영업이익 9조1834억원과 비교하자면 29.19% 줄어들었다. 매출도 직전 분기 대비 5.1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예상치를 점차 낮춰 왔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4분기 영업이익은 이후 12조원, 10조원, 8조원으로 점점 낮아졌고 최근에는 7조원까지 내려왔는데 이마저도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가 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3조원 중반대로 직전 분기(3조9000억원)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사업부의 전체적인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메모리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중국 메모리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해 범용 D램은 지난해 하반기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를 겪었으며 이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붐으로 한창 몸값이 오르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