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벙커’, 문화 가득한 체험시설 탈바꿈

김창효 선임기자
문화공간으로 바뀐 전북 전주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입구 모습. 전주시 제공

문화공간으로 바뀐 전북 전주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입구 모습.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완산칠봉에 있는 ‘완산벙커’가 문화 체험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주시는 문화공간으로 바뀐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오는 2월 4일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완산벙커는 2006년 충무시설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된 완산벙커를 2024년까지 92억 원을 들여 시설공사와 콘텐츠 제작을 진행했다. 복도와 여러 개의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의 공간에 벙커의 특색을 살려, 비밀 요원이 된 관람객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오가며 비밀공간인 벙커를 탐험한다는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꾸몄다.

완산벙커는 전시에 군과 경찰, 전북도 지휘부가 상황을 지휘하기 위해 만든 땅굴형 벙커 시설이다. 1973년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 121-1 완산공원 일대에 터널 길이 130m, 2816㎡ 규모로 만들었다. 2006년 전시 대비시설로 용도가 폐기된 뒤 2009~2014년 동안 고구마 등 농산물 저장고로 이용됐다. 2017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가벼운 결함이 있지만, 기능에 지장이 없는 양호상태의 B등급 판정을 받았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 공간 문화 재생 기본계획 수립 연구대상지 공모사업’ 에 선정되며 문화공간으로 재생이 시작된 완산벙커는 2024년 6월에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올 때마다 벙커 내부로 물이 새고 결로가 발생하는 문제로 공사가 길어지며 개관이 늦어졌다.

전주시는 이 시설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전주 한옥마을, 천주교 치명자산 성지 등과 인접해 지역 문화공간을 잇는 관광권역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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