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비염 위험과 관련성 입증
“고연령은 햇빛 노출 더 늘려야”
몸속의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지면 만성 비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 교수 연구팀은 체내 비타민D 수치와 신체 건강상태 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40세 이상 1만2654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만성 비염 유무와 연령에 따른 비타민D 수치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비타민D 결핍이 있으면 만성 비염 위험이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성 비염 환자군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7.73ng(나노그램)/㎖로, 비염이 없는 대조군의 수치 18.19ng/㎖보다 낮았다. 특히 만성 비염이 있는 중·노년층의 비타민D 결핍 상태 비율은 69.9%에 달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타민D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비염은 코 점막의 염증 때문에 코막힘·콧물·재채기·가려움증 등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비타민D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비염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자율신경계 기능을 떨어뜨려 만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비타민D가 면역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세균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와 맞서 싸우는 대식세포 등의 반응은 강화하는 한편 과도한 염증 반응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비염 외에 천식·만성 비부비동염·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에서도 비타민D는 호흡기 상피세포의 복구와 증식을 촉진해 증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비타민D 결핍과 만성 비염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연령이 높을수록 정기적으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일상에서 햇빛 노출 시간을 늘리거나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 등을 통해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