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딜러 매장서 인도…미 온라인 판매 비중 30%로 확장 기대
현대자동차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자동차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7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오토스(Amazon Autos) 코너에서 사이트를 통한 자동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3년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아마존을 통한 차량 판매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다.
미국 소비자 누구나 아마존 오토스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금융 서비스를 받아 결제한 뒤 원하는 곳의 현대차 딜러 매장에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게 된다.
소비자는 구매 가능한 차량의 모델과 트림(세부 모델), 색상, 기능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차량을 선택한 뒤에는 몇번의 클릭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보하고 전자 서명 서류를 작성하는 등 간편한 절차를 통해 빠르게 주문을 끝낼 수 있다.
현대차는 이런 구매 과정이 투명하고 포괄적인 가격을 제공하므로 미국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가격 흥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오토스를 통해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최초의 브랜드가 돼 기쁘다”며 “이는 자동차 소매업의 미래를, 마케팅과 구매 방식을 재정의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대 말까지 이런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미국 전체 판매의 3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뇨스 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쟁사 수장인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백악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산업과 전기차 업계에 매우 가까운 사람이 (백악관에) 있다는 건 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무뇨스는 최근 현대차가 중국에서 베이징자동차(BAIC)와의 합작사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를 재정비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