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163건 수사…“피의자 특정 추적 중”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1일째인 8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제주항공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정효진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해 악성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가 추가로 검거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9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사이버 악성 게시글 및 영상을 올린 이들에 대해 지난 8일 오후 5시 기준 총 163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악성 게시글 게시자 1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등 전국 시·도 경찰청에서 피의자들을 차례대로 특정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에도 악성 게시글을 올린 30대 남성 1명을 붙잡았다. 이 남성은 “별생각 없이 올렸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희생자·유가족을 모욕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허위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의사 국가고시를 준비 중인 유가족을 비방하고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함 유튜브 채널은 구조작업 중 소방공무원이 순직했다는 허위 영상을 게시했다.
경찰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악성 게시글을 추적하기 위해 전국 시·도 경찰청에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각 수사팀은 참사 희생자와 관련한 명예훼손 또는 모욕성 게시글, 영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입건 전 조사·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사이버상 악성 게시글·영상 등 무분별한 게시행위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유가족이 더 고통을 받지 않도록, 유언비어 및 악성 글·영상 게시행위를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