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낮아지는 강추위가 금요일인 10일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토요일인 11일부터는 기온이 서서히 올라 일요일인 12일쯤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
기상청은 북서쪽으로부터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11일까지 기온이 평년(최저 영하 12~0도, 최고 0~8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9일 예보했다. 9일 오후 3시 22분 현재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세종, 대전, 대구 전역과 영동 지역을 제외한 강원 대부분, 서해안을 제외한 충남, 전북 일부, 경북 일부 등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돼 있다.
1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2도에서 영하 5도 사이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하 13.6도에서 영하 4.0도의 분포를 보인 9일 아침보다 더욱 기온이 낮아지는 것이다. 찬 공기가 더욱 강하게 유입되고, 복사냉각까지 이뤄지는 탓이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도 영하 6도에서 영상 4도에 머물겠다.
1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를 기준으로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지겠다.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된 9일 아침 전국 곳곳에서는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 나타났다. 이날 전국 주요 지점의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양양) 영하 25.1도, 대관련 영하 16.9도, 서울 영하 10.2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
추위는 10일 오전 이후 누그러들기 시작하겠지만 11일 오전에도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8도 정도에 머무는 등 당분간 기온은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의 원인으로 꼽히는 대기 상층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찬 공기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오르는 등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찾아오겠지만 15~16일에는 다시 기온이 큰 폭으로 낮아지겠다. 기상청은 다만 다음주 후반 한파는 이번만큼 강추위는 아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오후 현재 충남과 전라권, 제주 산지·중산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남, 전북, 전남 등의 일부 지역에는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북 내륙은 9일 늦은 오후까지, 전북 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은 9일 늦은 오후까지와 10일 늦은 새벽에서 오전까지, 광주·전남 북부 내륙은 9일 저녁까지 눈이 시간당 3∼5㎝씩 강하게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전북 무주군 설천봉 76.5㎝, 제주 한라산 삼각봉 66.6㎝, 전북 순창군 복흥면 19.6㎝, 충남 보령시 오천면 10.4㎝ 등 충남과 호남 곳곳에는 이미 5∼20㎝ 눈이 쌓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