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과 축적, 과학의 발전을 이끈 작업…우리는 ‘책’이라 부른다

박경은 기자
[책과 삶] 계승과 축적, 과학의 발전을 이끈 작업…우리는 ‘책’이라 부른다

책을 쓰는 과학자들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 제효영 옮김
을유문화사 | 352쪽 | 2만6000원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뉴턴의 유명한 아포리즘엔 앞선 과학자들의 발견과 이론이 있었기에 뉴턴의 발견도 가능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과학은 다른 사람의 발견과 이론을 토대로 삼아 그 위에 다른 발견과 이론을 쌓는 방식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이 기능이 가능하도록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은 책이었다. 과학지식을 저장한 책이 있었기에 인류는 필요할 때마다 바퀴를 매번 새로 발명하지 않아도 됐던 것이다.

[책과 삶] 계승과 축적, 과학의 발전을 이끈 작업…우리는 ‘책’이라 부른다

<책을 쓰는 과학자들>은 2500년 전부터 과학을 전파하고 후세에 전달해 온 과학책, 그리고 그 책을 쓴 과학자들을 조명한 책이다. 한마디로 과학책을 쓰고 읽은 사람들이 일궈온 위대한 여정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기원전 290년에 저술된 유클리드의 <원론>은 지금도 수학에서 공리와 증명의 기반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르네상스 시대 가장 유명한 책으로 꼽히는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는 지구가 아닌 태양을 중심에 둔 우주의 구조를 밝혔다. 19세기 헝가리 의사 제멜바이스가 쓴 <산욕열의 원인, 이해, 예방>은 출산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목숨을 살렸다. 레이철 카슨 <침묵의 봄>,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사진),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 누군가의 서재 책장에 한 권쯤은 꽂혀 있음직한 대중적 과학서에 관한 뒷이야기들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전문과학사가인 저자의 간명하면서도 유려한 글솜씨, 280점에 이르는 고화질 도판 등이 읽는 맛, 보는 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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