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일람 樂書一覽

상주에서 느낀 행복이란…여성 15명의 ‘정착 실험’

정원식 기자
[낙서일람 樂書一覽]상주에서 느낀 행복이란…여성 15명의 ‘정착 실험’

촌촌여전
상주함께걷는여성들 지음
지식의편집 | 280쪽 | 1만7000원

‘상주함께걷는여성들’은 인구 9만여명인 소도시 경북 상주에서 사는 여성들의 모임이다. 직업도 고향도 다르지만, “남들보다 빠르게 달리는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 이웃과 어우러지며 함께 걸어가는 삶을 소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촌촌여전>은 이 모임에 참가하는 여성 15명이 상주에 정착한 이유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보람을 밝힌 책이다.

소도시에서의 삶이 갖는 장점은 뭘까.

상주에는 노숙인도 없고 반지하방도 없다. 삶이 각박하지 않은 것이다.

변영진씨는 상주에 대해 “‘인심’이라는 인간의 마음이 마모되지 않은 곳”이라며 “새롭고 잘난 문화나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고, 이로 인한 욕망의 가파름이 덜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환경은 사람의 성품과 정서를 형성하는 것이어서 나 또한 이곳에 살면서 훨씬 편안해진 것이 느껴진다.”

2020년 2월 상주로 이사온 박현정씨는 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할 때 이웃들이 해열제를 사다주고 빵과 과일을 문 앞에 가져다준 덕분에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교사인 곽경미씨는 전교생 50명 남짓인 상주의 작은 학교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작은 학교 예찬론자’가 됐다.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각양각색의 배경을 지닌 부모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교사들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는 대도시에서는 찾기 어렵다.

마흔 넘어 농사를 시작한 박환순씨는 “농부로 살면서 내가 받은 가장 소중한 선물은 바로 저녁”이라고 말한다. “농부는 해가 지면 모든 것을 멈추어야 한다. 더 열심히 할 수도 없고, 그런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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