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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집마당 반려견 어쩌나…선하고 따뜻한 기억

입력 2025.01.09 21:32

수정 2025.01.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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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한파 속 집마당 반려견 어쩌나…선하고 따뜻한 기억

대단한 하루
윤순정 글·그림
이야기꽃 | 34쪽 | 1만3500원

1978년 12월24일, 집에 홀로 있던 어린 순정이는 아빠의 일터인 신포시장 상인들의 가족 송년회에 가려는 참이다. 순정이는 마당에 있는 개 향순이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지만, 향순이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 꼬리를 흔들고 배웅할 법한 향순이가 오늘따라 밥도 안 먹고 기운이 없고 오돌오돌 떠는 것 같다.

엄마는 향순이를 집에 들이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 두었다. 향순이가 거실에서 꽃병을 깨고, 아빠의 새 구두를 물어뜯은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대로 집을 나서려던 순정이는 향순이가 못내 마음에 걸린다. 순정이는 부모님의 꾸중을 각오하고 향순이를 실내로 데려가 이불도 덮어준다. 눈 내리는 추운 마당에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는 착한 마음 때문이다.

[그림책]한파 속 집마당 반려견 어쩌나…선하고 따뜻한 기억

순정이는 즐거운 송년회에서도 안절부절못한다. 통닭, 불고기, 케이크, 깐 포도같이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지만 향순이 걱정에 입맛이 없다. 집에 오는 길에 눈사람을 만들자는 아빠의 말도 못 들은 척하며 귀가를 재촉한다. 집에 돌아온 순정이와 부모님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요즘에는 개가 실내에서 인간과 함께 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거에 개는 실외에서 길렀다. 인간과 개의 거주 영역은 엄연히 구분된다는 생각에 근거했을 것이다.

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새 생명이 소중하고 경이롭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분명하다. 향순이에게 일어난 일을 두고 순정이와 엄마·아빠는 모두 한마음이 된다. 공감과 선의에 이끌려 부모님의 말씀을 어긴 순정이의 용기도 가상하다. 잠들기 전 아빠는 순정이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칭찬한다. 생명을 보듬고 지키는 것은 그 어떤 임의의 법, 규칙, 명령도 뛰어넘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이야기를 옮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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