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 무장단체 출신 시리아 군 간부 임명에 경계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푸총 유엔주재 중국대사. /로이터연합뉴스

푸총 유엔주재 중국대사. /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 과도정부가 위구르 무장단체 출신 인사를 군 고위직에 임명한 것을 두고 중국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푸총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으로도 알려진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의 지도자를 포함한 외국 테러리스트 전투원에게 고위 계급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푸 대사는 시리아가 테러리스트의 피난처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힌 유엔 안보리 성명을 언급하며 “시리아의 국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테러에 대한 무관용 원칙은 바뀔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과도정부가 지난달 말 임명한 군 간부 49명 가운데 최소 6명이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이 주축인 투르키스탄이슬람당(TIP)의 압둘아지즈 다우드 쿠다베르디가 시리아군 준장 계급을 받았다. 다른 TIP 대원 2명은 대령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위구르족 분리독립 활동을 해온 TIP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반군에 가담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ETIM으로 부르며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시리아 내전이 벌어졌던 지난 13년 동안 중국은 국제사회의 몇 안 되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우군이었다. 이란·러시아와 달리 시리아에 직접 군사 개입은 하지 않았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압박하는 결의안을 10차례 무산시켰다. 경제적으로도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시리아 반군이 정권을 탈환하면서 중국·시리아 관계가 미묘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경제적 지원 필요가 절실한 만큼 중국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지도자 아흐마드 알샤라는 ‘위구르족의 입장에 공감하지만 중국에 대한 저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푸 대사는 유엔에서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 과정을 지지한다며 “시리아가 국가 상황에 맞춰 개발의 길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하고, 시리아 국민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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