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소 상상 이미지. 위키백과 공용이미지
중국이 우주에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국가 고위급 과학자가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룽러하오 중국공정원 원사가 중국과학원 주최 강연에서 “지구 상공에 또 다른 싼샤댐을 짓는 프로젝트”라며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소 건립 계획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원사는 중국에서 최고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호칭이다.
중국과학원이 지난달 말 공개한 강연 내용에 따르면 룽 원사는 지구 상공 3만6000㎞ 정지궤도를 따라 1㎞ 너비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면 1년 동안 지구에서 시추하는 석유 총량과 맞먹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며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 상공 3만6000㎞에 싼샤댐을 짓는 프로젝트나 다름없다”며 “기대할만하다”라고 전했다. 창장강 중류에 건설된 싼샤댐은 발전 용량이 2250만㎾로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발전량은 약 1000억㎾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거대 발전소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룽 원사는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소를 지으려면 먼저 재료 운반할 로켓을 개발해야 한다며 자신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룽 원사 연구팀이 개발 중인 창정(長征) 9호(CZ-9)는 지름이 10.6m에 길이는 약 110m, 이륙중량이 4000t이며 최대 150t을 저궤도까지 운반할 수 있다.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은 우주에서는 기후와 날씨, 지형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할 수 있다는 청사진에서 출발한다. 성공한다면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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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도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우주기술원은 2015년 국제 우주개발 콘퍼런스에서 우주 기반 태양광 기술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2021년 6월 충칭시 비산구에서 첫 번째 실험용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관련 기술 시연과 검증을 하고 있다.
미국 해군 연구소는 2020년 5월 위성에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첫 번째 테스트를 진행했다. 핀테크 업체 로빈후드마켓 공동 설립자인 바이주 바트가 설립한 스타트업 에테르플럭스 등 스타트업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2008년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을 국가적 목표로 설정한 기본 우주법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