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0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백골단 기자회견’을 주선한 같은 당 김민전 의원을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2022년 당시 자신의 사례를 들어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징계하더니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대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징계기준은 좀 잘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징계기준은)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공교롭게 지금도, 당시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의총에서 윤리위에 징계요청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리는 기준”이라며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대상이 아닌가요?”라고 적었다.
지난 2022년 8월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였던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며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발언을 한 당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이어 윤리위원회는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기자회견 주선이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를 벌인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비판을 받았다. 반공청년단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를 벌인 집단이다. 이들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둔다고 밝혔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시절 정치깡패,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 탄압에 나선 경찰 부대를 이르는 말이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되자 전날 SNS에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