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3시간 가량의 경찰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하지 않고 귀가 조치했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후 11시1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수사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려 노력했고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했다. 이밖에 “경찰 조사 전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무엇인지”, “지난 체포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윤 대통령이 출석을 만류했느냐’, ‘체포 집행 저지선은 본인 구상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에 올라 귀가했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5분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물리적인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며 “현직 대통령 신분에 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박 전 처장에게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하기 위해 경호처에 어떤 지시를 했는지,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을 때 윗선의 지시를 받았는지, 군 경호부대 사병 동원을 직접 지시하거나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하지 않고 돌려보낸 경찰은 향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조사 도중 사직서가 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