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이놈들이 홍(준표)으로 가는 거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 기간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지난 1월 8일 창원지검 검찰 수사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명씨와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0월 21일 명씨는 텔레그램으로 윤 대통령에게 연락해 “10월 21일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원 5044명의 여론조사 결과 자료다”며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 유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조사 결과 보고서 21.10.21.pdf’ 파일을 전송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했다. 명씨가 다시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 최소 6만명 정도”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이놈들이 홍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 “명태균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자료 중에는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도 있다. 2021년 7월 3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내일 오후에 공표될 여론조사 자료입니다. 보안 유지 부탁드립니다”라며 210703-전국 정기 11차.pdf 파일을 건넸다. 김 여사는 “넵 충성!”이라고 답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과 김건희가 명태균과 주고받은 메시지는 윤석열 부부가 명태균의 조언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명태균 게이트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