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 “우리는 미국인 되기 싫다”···‘독립 열망’ 피력도

주영재 기자
지난해 7월 5일 그린란드 이갈리쿠 정착지에서 그린란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7월 5일 그린란드 이갈리쿠 정착지에서 그린란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편입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협력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게데 총리는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덴마크인이 되고 싶지 않다.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 하지만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력은 해결책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에게데 총리는 프레데릭센 총리를 앞에 두고 ‘독립’ 열망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덴마크와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미래 관계에 관한 질문에 “자기 집의 주인이 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전 세계 누구라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다른 나라 정상과 대화를 해야 할 때면 나는 덴마크의 대사와 함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싶으며 이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대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그린란드 독립에 관한 논쟁과 미국이 최근 한 발표는 그린란드에 관한 큰 관심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며 우리는 강력한 협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덴마크와 자치령인 페로 제도, 그린란드 지도부 간 정례 회동이 끝난 뒤 열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경제적 강압수단 사용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회의는 이 발언 이후 사흘 만에 열려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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