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1.5℃ 저지선’ 뚫렸다···2024년,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

주영재 기자
두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가운데, 팰리세이즈 화재가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한 구역을 파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가운데, 팰리세이즈 화재가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한 구역을 파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평균 1.6℃ 가까이 높아져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한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WMO는 유럽 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 항공우주국(NASA) 및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세계 6개 기상 관측기구로부터 받은 관측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상승치를 확정했다.

6개 기구의 자료를 종합한 ‘산업화 대비 1.55℃ 상승’은 2015년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을 처음 넘어섰다는 의미를 지닌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시 국제사회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 밑으로 유지하며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연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전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직전 연도인 2023년(산업화 이전 대비 +1.48도)이었다.

WMO는 작년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를 넘어선 것은 아직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세운 목표는 장기적 추세를 염두에 둔 것이므로 지난해 한 해만으로 목표가 깨졌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과학자들은 2023년 시작된 엘리뇨 현상이 지난해의 기록적인 기온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엘리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전과 비교해 1.5℃ 넘는 기온 상승이 지속될 시 지구 생태계에 회복이 불가능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롬 연구원은 1.5℃ 한계선 도달은 “강력한 경고음”이라면서 “1.5도가 넘은 세계를 처음 경험했는데 세계인들과 글로벌 경제에 전례가 없는 고통과 비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조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비록 ‘1.5℃ 상승 제한선 돌파’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도 즉각적인 대응이 없다면 장기적 추세로 변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실제로 관측 이래 지구가 가장 더운 10개 연도에는 지난 10년이 모두 포함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WMO의 평가 결과는 지구 온난화가 냉정하고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며 “1.5도 임계치를 초과했다고 해서 목표가 끝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기 위해 전 세계가 더욱 강력하게 싸워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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