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에 처음으로 소아과 의사가 나타났다
[영상]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옥과보건지소에 콜록대는 8살 어린이가 동생과 들어왔습니다. 엉덩이에 빨갛게 뾰루지가 난 16개월 아기도 부모님과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8월에야 곡성군에 생긴 첫 번째 소아청소년과입니다.
곡성 주민들은 소아청소년과가 없던 시절, 아이가 아프면 내과 같은 다른 병원을 이용했습니다. 소아 전용 의료기구가 없어 치료가 어려우면 광주 같은 주변의 큰 도시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5살 아이를 키우는 강성원씨는 “광주나 남원에 있는 소아과에 가려면 잘해야 오전에 일을 못 나가고, 대기를 오래 하면 오후까지 일을 못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소아과 하나 없었던 곡성군. 돌파구를 찾은 곳은 고향사랑기부제였습니다. 시민들이 지역에 기부하는 대신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는 제도를 활용한 겁니다. 김하나 곡성군 행복정책관 고향이음TF 팀장은 “주민들이 소아과 문제를 많이 지적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총 8000만원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광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헌영씨는 일주일에 두 번 광주에서 곡성으로 출장 진료를 옵니다. “다른 분들이 다 고사하셨다는데 저는 그냥 ‘할게요’하고 왔다”는 양씨에겐 곡성군 주민들이 이 소아청소년과를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최근 곡성군은 주 5일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목표로 한 모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곡성에 두 번째 소아청소년과가 생길 수 있을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경향식 뉴스토랑]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