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에 처음으로 소아과 의사가 나타났다
곡성에는 약 2,4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1960년 소아과 전문의 제도가 시행된 이후 전남 곡성군에는 소아청소년과가 생긴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아프면 동네의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거나, 30분 넘게 차를 타고 주변 큰 도시로 나가야 했습니다. 지난해 8월 곡성에 생긴 첫 소아과는 어떤 모습일까요?
[영상]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옥과보건지소에 콜록대는 8살 어린이가 동생과 들어왔습니다. 엉덩이에 빨갛게 뾰루지가 난 16개월 아기도 부모님과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8월에야 곡성군에 생긴 첫 번째 소아청소년과입니다.

곡성에 생긴 첫 번째 소아과에서 지난해 12월24일 5살 어린이가 진료를 받고 있다. 양다영 PD
곡성 주민들은 소아청소년과가 없던 시절, 아이가 아프면 내과 같은 다른 병원을 이용했습니다. 소아 전용 의료기구가 없어 치료가 어려우면 광주 같은 주변의 큰 도시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5살 아이를 키우는 강성원씨는 “광주나 남원에 있는 소아과에 가려면 잘해야 오전에 일을 못 나가고, 대기를 오래 하면 오후까지 일을 못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소아과 하나 없었던 곡성군. 돌파구를 찾은 곳은 고향사랑기부제였습니다. 시민들이 지역에 기부하는 대신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는 제도를 활용한 겁니다. 김하나 곡성군 행복정책관 고향이음TF 팀장은 “주민들이 소아과 문제를 많이 지적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총 8000만원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64년 만에 첫 번째 소아청소년과가 생긴 전남 곡성군 옥과면의 풍경. 양다영 PD
광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헌영씨는 일주일에 두 번 광주에서 곡성으로 출장 진료를 옵니다. “다른 분들이 다 고사하셨다는데 저는 그냥 ‘할게요’하고 왔다”는 양씨에겐 곡성군 주민들이 이 소아청소년과를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최근 곡성군은 주 5일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목표로 한 모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곡성에 두 번째 소아청소년과가 생길 수 있을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경향식 뉴스토랑]에서 확인하세요.
![[뉴스토랑] 곡성군에 첫 번째 소아과 의사가 나타났다](https://img.khan.co.kr/news/2025/01/11/news-p.v1.20250114.b9311e692a75456e95340d15fd5c0983_P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