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왼팔 들며 “니는 잘했나…왼쪽이 오른쪽에 잘못했다고 난리”

윤승민 기자

김영록 “양비론…비상시국에 신중한 발언 부탁”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가황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제공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가황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가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정치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야당을 비판하는 뉘앙스의 발언이라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도 말했다.

나훈아는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기다니 웃기지도 않냐”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팬이라도 동의하기 어렵다. 심히 우려스럽다”며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하마터면 독재시절로 되돌아갈뻔 했다.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냐 하나”라며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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