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등 글로벌 기업들도 기부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현대차가 트럼프 측 관계자들과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고,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기부금을 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기부는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취임식 기부와 보조를 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선 25%의 관세 부과도 위협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에 자동차 제조시설을 두고 있거나 부품을 수입하는 자동차 기업들의 공급망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WSJ는 통상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미국 내 생산 차량에 해외에서 수입된 부품이 쓰이고 있어 관세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트럼프 첫 재임기인 2017년부터 미국 내 투자를 크게 늘렸고, 2022년에는 조지아 내 전기차 생산공장을 착공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직접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취임 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후에는 백악관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무뇨스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대차는 WSJ에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