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공사비 4년새 29% 상승···“경기침체 맞물려 건설사 줄도산 우려”

류인하 기자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속적인 공사비 상승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건설사 실적이 올해들어 더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방 중소건설사들은 부도나 폐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2일 공개한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에서 2023년 이후 지속적인 건설수주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대부분 ‘선 분양 후 시공’ 형태로 운영되는 주택 건설업 특성상 기존 사업지가 미분양될 경우 사업비 회수에 어려움이 생긴다. 여기에 신규 수주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건설사의 자금유동성이 떨어져 기업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건산연은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재무상황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봤다. 건산연은 “특히 2022년 이후의 지속된 공사비용 상승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4년 4분기 이후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한 건설 공사비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상승세가 본격화한 2020년 11월(100.97)보다 29.0%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해 2월(130.05) 처음 130대로 진입한 이후 7월(129.96), 8월(129.72)을 제외하고 줄곧 130을 웃돌았다.

보고서는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사비 상승은 중소·중견 건설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정비사업지에서도 ‘공사비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다 무리하게 사업을 수주한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법정관리를 밟거나 부도처리되는 곳이 늘고 있다.

건설산업통계(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처리된 건설업체(당좌거래 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86.2%(25곳)는 지방 소재 건설사다.

건산연은 “올해는 원자재가격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애로에 따른 수급 불안정 등의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여전히 공사비 상승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건설공사비의 안정화를 위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의 추진이 다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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