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최종 보고서 제출 후 10일자로 사임
최종 보고서 공개 여부는 아직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기밀문서 불법 반출 및 2020년 대선 전복 시도 혐의로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사임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스미스가 지난 7일 법원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서 그가 사임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미스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의 각주에서 “특검은 활동을 종료하며 2025년 1월7일 최종 기밀 보고서를 제출했고, 1월10일자로 법무부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2022년 중간선거 직후 특검에 임명된 스미스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고 퇴임 후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했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 것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지난해 11월 대선이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뒤 연방법원에 기소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스미스는 워싱턴 연방지방법원과 제11 연방항소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기소된 혐의는 여전히 확신하지만,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한 법무부 지침에 이를 포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 전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스미스는 정적 보복 수사의 최우선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미스 특검이 작성한 최종 수사보고서가 공개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법무부와 트럼프 당선인 측은 공개 여부를 놓고 법정에서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아일린 캐넌 플로리다 연방지법 판사가 보고서 공개를 보류해야 한다고 결정한 반면, 법무부는 장관 권한으로 보고서 공개 및 열람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은 10일 법원의 최종 형량 선고에서 ‘무조건적 석방’(unconditional discharge) 처분을 받았다. 이는 피고인이 유죄임은 확인하되 징역 등 아무런 처벌은 하지 않도록 하는 선고이다.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이같이 판결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유죄 선고를 막기 위해 연방대법원에까지 선고 연기 요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플로리다에서 비대면으로 재판에 참석한 트럼프는 “내가 매우,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다”고 자신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