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선관위와 전쟁” 주장에 백골단 기자회견···여론조사에 고무된 국힘, 극우 선동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선관위와 전쟁” 주장에 백골단 기자회견···여론조사에 고무된 국힘, 극우 선동

입력 2025.01.12 13:05

수정 2025.01.12 16:24

펼치기/접기

개신교계 ‘국가 비상기도회’ 참석한 윤상현

“좌파 사법·부정 선관위·종북주사파 카르텔”

김민전은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주선 논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광훈TV 갈무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광훈TV 갈무리.

국민의힘 내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극우, 강성 지지층을 선동하는 발언과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불복을 부추기는 식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계엄 이전으로 회복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내에서는 여론조사는 일시적인 반사이익일 뿐이라며 극우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국가 비상기도회’에 참석해 “3대 검은 카르텔과 대투쟁,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며 3대 카르텔을 “첫째 좌파 사법 카르텔, 둘째 부패·부정 선관위 카르텔, 셋째 종북주사파 카르텔”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에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거듭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뒤 선관위를 카르텔 중 하나로 지목하고 “우리는 정말로 성스러운 전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돼 대변인직을 사퇴한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윤 의원과 윤 대통령 관저 지키기에 동참한 조배숙 의원 등도 참석했다. 조 의원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헌법재판소가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행하지 않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그 역할을 못 한다면은 누가 그 역할을 해야 되겠나.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 일어서셔야 된다”고 말했다. 향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대해 불복을 조장할 수 있는 주장을 편 것이다.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극우테러, 민주화운동 탄압의 상징 ‘백골단’을 자처하는 단체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골단을 예하 조직으로 운영한다”고 밝힌 반공청년단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를 벌였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시절 정치깡패 집단을 부르는 말로, 1980~1990년대 민주화 운동 시위대를 탄압한 경찰 부대를 일컫는 별칭이 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회방송 갈무리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회방송 갈무리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엄 전 수준으로 회복된 점이 이들 행보를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더불어민주당이 36%로 접전을 이뤘다.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오르고 민주당은 12%포인트 내려갔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6.3%). 정치성향별로 보수층 지지가 63%에서 73%로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도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인 지난달 10~12일 조사와 비교하면 ‘탄핵 찬성’은 11%포인트 줄어든 64%, ‘반대’는 11%포인트 늘어난 32%로 집계됐다.

여당 일부의 이 같은 행보는 지지자 결집에 나선 윤 대통령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했고, 지난 11일과 12일에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모였다.

당내에서는 일부 인사들의 행보가 당 전체의 극우화 이미지를 강화할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론조사 결과가 윤 대통령과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의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계엄옹호당, 친윤당, 전체주의 정당이 될수록 많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된다”며 “지지율이 조금 회복되었다고 곧바로 이재명 전체주의정당의 행태를 따라 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도 “여론조사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 등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이재명 대표 반대쪽으로 간 표라는 점을 감안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당이 극우정당처럼 보일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오른다고 전체 국민 의사에 반하는 쪽으로 가선 안 된다”며 “우리 당 의원 일부가 집회현장에 가다보니 그분들(전 목사 등)과 조우하는 것이지 당 차원에서 전광훈 목사나 그분들과 같이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