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건축 자재의 탄소 저장 잠재력. 보고서 갈무리
기존 건축 자재를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면 연간 최대 166억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건축 자재의 탄소 저장 잠재력 관련 연구 논문을 보면, 기존에 사용되던 건축 자재를 탄소 저장이 가능한 대체재로 교체할 시 매년 최대 166억2800만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인간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의 약 50%에 달한다.
탄소 저장 건축 자재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 전환할 수 있는 자재다. 단순히 분해와 재활용을 할 수 있어 환경을 덜 파괴하는 재료가 아닌, 그 자체로 온실가스를 가두는 효과가 있는 자재를 말한다. 대표적인 탄소 저장 자재는 나무로, 무게의 절반에 달하는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혼합한 뒤 굳혀 가두는 시멘트도 개발된 상태다.
연구진이 목재, 바이오매스 섬유 벽돌, 탄소 포집 시멘트,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등 건축 자재로 쓸 수 있는 각종 단소 저장 자재를 분석한 결과, 1㎏당 가장 저장 잠재력이 높은 것은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이었다. 그러나 다른 건축 자재보다 생산량이 적어 총 잠재력은 가장 낮았다.
반면 콘크리트 골재는 가장 낮은 1㎏당 잠재력을 보였지만, 글로벌 수요 규모가 가장 커 총 잠재력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콘크리트에 저장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가 연간 115억100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두 번째는 벽돌로, 바이오매스 섬유를 첨가해 만들면 8억t의 이산화탄소 저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골재 10%를 탄산염 기반 골재로 대체, 벽돌의 15%를 바이오매스 섬유로 대체,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전환, 시멘트의 6~15%를 바이오차(biochar)를 대체하는 등 일부만 전환하는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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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팀은 “탄소 저장 대체재를 만드는 회사 중 다수는 아직 프로토타입 또는 파일럿 단계에 있다”면서 “생산 규모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또 “고장 가능성을 고려해 건설 산업이 사용을 회피할 수 있다”고 한계점을 서술했다.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는 단열재, 바닥재, 포장도로 등 가해지는 하중이 덜해 위험 요소가 적은 분야에서 먼저 도입을 추진하고,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춘 자재의 사용을 늘리는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