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설량 약 29t 추정…시료 분석 거치지 않아”

시민들이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보고 있다. 자료사진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2호기에서 액체 방사성 폐기물이 비정상적으로 바다에 누설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2일 오전 10시23분쯤 정상 운전 중인 월성 2호기의 액체 방사성 물질 저장 탱크 내 폐기물이 시료 분석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해양으로 누설됐다는 보고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날 오전 액체 폐기물을 해양으로 배출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탱크 배출구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누설량은 약 29t으로, 탱크에 남은 시료를 분석한 결과 누설된 방사능은 평상시 배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의 보고 직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를 파견해 정확한 누설량, 누설 원인 등 조사에 착수했다. 원안위는 “원전 인근 바닷물을 채취해 환경 영향을 정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환경 영향 평가 결과와 안전 조치의 적절성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7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월성 2호기는 가압 중수로 형으로, 용량은 700메가와트(㎿)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