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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재앙

입력 2025.01.12 18:15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한 산불이 닷새째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남부 해안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을 시작으로 ‘이튼 산불’ ‘허스트 산불’ ‘케네스 산불’ 등 4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11일 현재 산불 피해 면적은 156㎢로, 서울시 면적(605㎢)의 4분의 1을 넘는다.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LA 당국은 수천명의 소방인력을 투입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산불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피해 면적이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은 진압률이 10%대에 머물고 있고, 바람이 수그러들었다가 거세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겨울 가뭄으로 불을 끌 물조차 부족하다.

경제적 손실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피해액을 600억달러(약 88조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현시점에서도, 미국 산불 중 역대 최고인 2018년 북부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액 125억달러(약 18조2500억원)보다 5배가 많은 것이다.

이번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원인은 국지풍인 ‘샌타애나 바람’ 때문이라고 한다. 이 바람은 내륙의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 쪽으로 불며 뜨겁고 건조하다. 최대 풍속이 160㎞에 이르고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린다. 실화든, 방화든, 자연발화든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샌타애나 바람이 크게 부채질하듯 삽시간에 불씨를 옮기고 불길을 키우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선 2010년대부터 산불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피해 면적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일 지난해가 역사상 가장 더웠고, 파리협약에서 지구온도 상승 마지노선으로 삼은 ‘산업혁명 후 1.5도’ 선까지 넘었다고 발표했다. 실제 캘리포니아는 지구온난화로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 폭이 커진 대표적 지역이다. LA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 폭염 이후 지속된 가뭄으로 나무도 땅도 말라 있는 상태였다. 옛날부터 불었을 샌타애나 바람을 인간이 막을 수는 없다. 하나, 인간이 기후변화 대응에 미적댈수록 이 열풍은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맨더빌 캐니언에서 11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팰리세이즈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맨더빌 캐니언에서 11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팰리세이즈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LA 산불 피해와 화재 진압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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