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옵티칼 고공농성 1년…시민 500명 ‘희망텐트’ 펼쳤다

김지환 기자

박정혜·소현숙씨 응원 위해

100여동 텐트서 하룻밤 연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씨가 지난 11일 고공농성 중인 구미공장 옥상에서 1박2일 희망텐트 참가자들에게 종이학을 날려보내고 있다. 옵티칼로가는연대버스기획단 제공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씨가 지난 11일 고공농성 중인 구미공장 옥상에서 1박2일 희망텐트 참가자들에게 종이학을 날려보내고 있다. 옵티칼로가는연대버스기획단 제공

노동자·시민 500명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년 넘게 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와 연대하기 위한 ‘1박2일 희망텐트촌’에 모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12일 “한남동 집회 등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2명이 고공농성 중인 구미공장 앞 희망텐트촌을 메웠다”고 밝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씨는 지난해 1월 구미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1년 넘게 고공농성 중인 이들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011년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 올라 309일간 고공농성한 기록을 넘어섰다.

“30대 논바이너리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소현숙·박정혜님이 1년째 공장 위에서 불이 켜진 따스한 아파트를 바라보신다는 기사를 읽었다”면서 “이분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회는 옳지 않고, 가서 연대하고 응원한다고 말해야겠다는 마음에 이곳에 왔다”고 했다.

소씨는 고공농성장에서 “우리의 투쟁으로 이 사회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친 순간도 많았지만 우리를 위해 연대한 수많은 이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시민들은 문화제 이후 자유발언대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100여동의 크고 작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박씨와 소씨는 지난 11일 오전 고공농성 중 매일 접은 종이학을 땅으로 내려보냈다.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을 생산하던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닛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투자기업이다. 회사는 희망퇴직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노동자 17명을 정리해고했으며, 해고노동자들은 닛토덴코의 다른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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